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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구절

2026년 10월 26일 월요일

시가을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한용운 · 〈알 수 없어요〉

원문 ↗

명언가을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할 때 긴박한 마음가짐을 지니고, 바쁠 때 여유로운 정취를 지녀야 한다.

故君子閒時要有喫緊的心思,忙處要有悠閒的趣味。

— 홍자성 · 《채근담(菜根譚)》 (우리말 옮김: 이 사이트)

원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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